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에는 의식주 그리고 여가, 문화활동 등에 관련된 수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재화와 서비스는 저절로 나는 것이 아니며 자원을 이용해 생산해 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스스로 모두 생산할 수 없기에 각자 역할을 나누고 분업해 일부 품목만을 생산한다.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전문화, 그리고 분업이다. 물론 분업을 통해 생산하는 경우 역시 대부분은 홀로 생산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해 생산한다. 그리고 생산물을 서로 나눠갖는다. 이처럼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교환하며 소비하는 현상을 경제활동이라고 한다.
경제행위에는 여러 문제들이 동반된다. 예를 들어 어떤 재화와 서비스를 어떤 사람이 생산할 지, 그리고 얼마나 생산해야 할지, 분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이다. 이러한 문제를 우리는 '경제문제'라고 부르며 이와 관련된 현상을 '경제현상'이라고 한다.
경제문제는 도대체 왜 생겨나는 걸까? 경제문제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이다. 여러 재화와 서비스를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생산해 내기에는 자원이 너무도 그리고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만약 자원이 희소하지 않다면, 사회구성원들의 욕구는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으므로 경제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경제학을 쉽게 풀어써본다면 경제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학문이며, 그 출발점은 바로 희소성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재화는 무엇일까. 재화는 옷, 음식, 건물 등 사람에게 쓸모가 있는 물건을 의미한다. 재화는 여러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특별히 돈이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재화인 자유재가 있다. 그리고 반대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하는 재화 즉 경제재가 있다. 자유재의 경우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사회에서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자유재는 현실세계에서 극히 드물다고 봐야 한다. 극히 드문 자유재 조차도 사람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큼 소비하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하고 이로 인해 결국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기를 살펴보자. 공기는 사용하는 데 있어서 대가를 치르지 않아도 되기에 자유재로 분류된다. 하지만 대기오염이 극심한 도시에서 깨끗한 공기는 자유재일까, 경제재일까. 대기를 깨끗하게 정화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돈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기에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 공기는 경제재가 된다. 즉,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재화는 사실상 경제재인 셈이다.
재화는 용도에 따라 분류해볼 수도 있다. 바로 소비재와 생산재이다. 소비자가 소비하기 위해 사용하는 재화는 소비재이며, 생산자가 생산에 활용하는 재화는 생산재이다. 중요한 점은 같은 물건이어도 쓰이는 사람에 따라, 용도에 따라 소비재가 되기도 하고 생산재가 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미쌀이 일반 가정에서 밥을 짓는 데 사용된다면 소비재이지만, 공장에서 음료의 주원료로 사용된다면 생산재가 되는 것이다.
서비스는 근로자의 노동, 발레리나의 공연,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헬스트레이너의 PT 등과 같이 재화의 생산, 교환, 소비와 관련된 사람의 의미있는 행위를 통칭하는 말이다. 재화가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물건인 데 반해 서비스는 그저 사람에게 유용한 무형의 것을 의미한다. 서비스는 경제재와 유사한 측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돈이나 노력을 들여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우리는 경제문제가 희소성에서 비롯된다고 했으며, 현실세계에서는 그 희소성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넘치는 욕구들 가운데 충족시켜줘야 할 것과 억제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나누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한 능력이 되었다. 프랑스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 사이에 C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B는 Birth, 탄생을 의미하고 D는 Death 죽음 , 그리고 C는 Choice 선택이다. 즉 인간은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에 직면하고 있으며, 매순간 효율적인 선택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서 자원을 아껴서 유용하게 쓰는 것을 우리는 '합리적 선택'이라고 부른다.
희소성에서 출발하는 합리적 선택은 더 나아가 '효율적인 자원의 사용'이라는 개념으로까지 이어진다. 경제학에서 효율적인 자원의 사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먼저 자원량이 한정적일 때 그것을 이용해 최대한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 즉 '최대효과의 원칙'이 있다. 반대로 일정한 효과를 얻고 싶을 때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것, 이것을 '최소 비용의 원칙'이라고 한다. 최대효과의 원칙과 최소비용의 원칙은 경제적인 효율성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경제문제의 핵심은 합리적 선택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가, 그리고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나눠쓸 수 있는가에 있다.
희소성에서 파생되는 개념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이란 한 가지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포기해야 하는 다른 선택지들 중에서 가장 가치가 큰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경제활동에서는 최소 비용의 원칙에 따라 최대한 기회비용은 적으면서 최대한의 만족도를 끌어낼 수 있는 선택이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자원이 효율적으로 이용되는 상황에서 특정 재화의 생산량을 늘리면 해당 재화를 생산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도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기회비용체증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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