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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공급의 법칙과 그 요인들

수요가 어떤 재화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의미했다면, 공급은 어떤 재화를 팔고 싶어하는 '욕구'를 의미한다. 공급자가 팔고 싶어하는 상품의 수량은 공급량이라고 한다. 수요와 마찬가지로 '욕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 상품을 팔았는지 여부, 그리고 상품을 얼마나 팔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공급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개별공급이다. 개별공급은 생산자 한 명 한명의 공급을 의미하며, 그 공급들이 모여 이룬 것을 시장공급이라고 한다. 

 

(1) 공급의 법칙

수요량은 가격이 오를수록 떨어지는 특성을 지녔다면 공급량은 가격이 오를수록 늘어난다. 높은 가격에 상품을 팔면 팔수록 공급자 입장에서는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더 비싸게 팔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이를 공급의 법칙이라고 한다.

 

공급의 법칙과 그 요인들

 

 

(2) 공급의 변화요인 5가지

공급을 변화시키는 요인은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우선 첫번째로 생산기술이다. 기술개발로 인해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단축되고 노동력이 덜 들어간다면 공급량은 어떻게 될까? 당연히 늘어나게 될 것이다. 생산이 보다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산기술의 진보와 퇴보는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두 번째는 생산요소 가격이다. 생산요소 가격이 오르면 공급자 입장에서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비용이 많이 소요되므로 부담을 느끼게 되고 이로 인해 공급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생산요소 가격이 떨어진다면? 공급자는 더 많은 제품생산이 가능해져 공급량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 

 

세 번째는 조세와 정부보조금이다. 정부가 부과하는 세금이 늘어나게 되면 이는 공급자 입장에서 '비용'이 늘어난다고 인식하게 된다. 반대로 정부보조금이 새로 생기거나 늘어난다면 공급자 입장에서는 '비용 감소'로 인식한다. 앞서 생산요소의 가격이 오르내릴 때 비용도 오르내리고 이로인해 공급량이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조세와 정부보조금 역시 비용의 증감에 영향을 주기에 동일한 맥락에서 공급량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네 번째는 공급자의 예상이다. 만약 특정 재화의 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어떻게 될까. 공급자는 재화의 생산을 더욱 늘리려고 할 것이다. 가격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공급자의 이익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익증대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반대로 재화의 가격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공급량은 줄어들 것이다. 이익이 되지 않는 재화를 굳이 비용, 노력, 시간을 들여 생산해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P3플레이어를 떠올려보자.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굳이 MP3플레이어를 살 필요가 없게 됐다. 스마트폰 하나로 음악감상을 해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MP3플레이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다.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도 덩달아 떨어질 터. 이에 따라 MP3플레이어를 생산하던 공급자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게 됐고, 결국엔 MP3플레이어 자체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마지막으로 공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연관상품의 가격이 있다. 연관상품의 가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체제와 보완재부터 알아야 한다. 대체제는 말 그대로 특정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상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콜라의 대체제는 사이다, 탄산수이다. 둥글레차의 대체제는 보리차이다. 보완재는 서로 보완해주는 관계에 있는 재화를 의미하는데 공급에 있어서 보완재는 소고기와 소가죽을 들 수 있다. 소고기를 생산하면 소가죽은 저절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체제부터 살펴보자. 콜라와 사이다 가격이 한병당 1천원으로 동일한 상황에서 콜라 가격이 2천원으로 올랐다면 공급자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왕이면 가격이 높은 상품을 생산해 내는 것이 이익 증대에 유리하므로 콜라를 더 많이 생산하고 공급하려 할 것이다. 반대로 사이다의 공급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즉, 콜라 가격이 올랐을 뿐인데 사이다의 공급량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보완재는 다른 양상을 띤다. 보완재는 A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A상품의 공급량이 늘고 덩달아 B상품의 공급량도 늘어난다. 즉 A상품의 가격이 올랐을 뿐인데, B상품의 공급량도 함께 늘어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소고기의 가격이 오르면 소고기의 공급량은 늘어나게 된다. 소고기의 공급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도축되는 소가 상대적으로 증가한다는 뜻이고, 이에 따라 소가죽의 공급량도 증가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관상품의 가격은 사실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다. 간략히 살펴보자면 대체제의 경우 콜라 가격이 오르면 사이다 수요가 늘어난다. '콜라를 먹을 바에는 차라리 사이다를 먹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서 비롯된 결과다. 즉 대체제에 있어서는 A가격이 오르면 B수요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보완재의 경우에는 다르다. 수요에 있어서 보완재는 커피와 설탕이 주로 거론되는데, 커피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커피를 덜 마시려고 할 것이고 이에 따라 커피에 곁들여 먹는 설탕의 수요도 덩달아 줄어드는 결과가 나온다. 즉 대체제에 있어서 A가격이 오르면 B수요는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