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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가격의 기능 그리고 수요의 법칙

상품은 어디에서 사고 팔 수 있을까. 바로 시장이다. 시장은 눈으로 보이는 장소만을 뜻하지 않는다. 사이버마켓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거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도 충분히 인터넷을 통해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의 기능 그리고 수요의 법칙

 

(1) 가격의 기능

수요와 공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가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격은 우리가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 있어서 가늠자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보자. 장난감 A의 가격이 2만원이라면 생산자들은 이 장난감을 몇 개 생산해 판매할 지를 결정하고 반대로 소비자들은 몇 개를 살 지를 고민하고 정한다. 만약 장난감 B생산자가 봤을 때 장난감 A의 가격이 2만원으로 유지된다고 했을 때 장난감 B를 생산하는 것보다 더 수익성이 좋다면 어떨까. 장난감 B생산자는 조만간 장난감 A를 생산하는 데 뛰어들 것이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해당 재화의 가격이 적당하며 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소비자들은 기꺼이 구매하겠지만,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다. 이처럼 시장가격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일종의 신호등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은 배분의 기능도 도맡아 한다. 예를 들어 오렌지가 50개 밖에 생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렌지를 먹고 싶어하는 사람은 100명이라고 가정해 보자. 여기에서 배분의 문제가 발생한다. 오렌지를 간절하게 먹고 싶은 사람은 제법 비싼 가격을 지불해서라도 오렌지를 구매하려고 할 것이다. 심지어 웃돈을 줘서라도 오렌지를 구매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오렌지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게 될 것이다.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오렌지 가격이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간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오렌지 하나의 가격이 1000만원이라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사람들은 구매를 포기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가격은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아도 재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적절하게 배분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이를 가격의 자율적인 조정기능이라고 부른다. 공급자와 수요자의 니즈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면서 결국에는 재화의 공급량과 수요량이 일치하는 지점에서 최종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2) 수요의 개념

수요는 재화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 그 자체를 의미하며, 구매하고자 하는 재화의 수량을 수요량이라고 한다. 즉, 수요는 '욕구' 그 자체이기 때문에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요로 인정된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은 줄고 가격이 떨어지면 수료량은 반대로 늘어난다. 마트에서 반값행사를 할 때 사람들이 앞다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즉 수요량은 재화의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이것을 바로 수요의 법칙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면 대체효과와 소득효과라는 개념이 만들어진다.

 

우선 대체효과는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면 해당 상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복숭아와 참외의 하나당 가격이 모두 5천원으로 동일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올해 참외의 작황이 너무 좋은 나머지 물량이 대거 풀리다 보니 개당 가격이 3천원으로 떨어졌다면 어떻게 될까?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복숭아가 비싸다고 느끼면서 복숭아의 구매를 꺼리고 참외를 사려고 할 것이다. 이처럼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재화는 덜 구매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진 재화는 기존보다 더 많이 구매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소비심리는 우리는 '대체효과'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소득효과는 무엇일까. 특정 재화의 가격이 떨어졌을 때 소득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켜서 더 많은 구매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배 하나당 가격이 5천원에서 2천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만원으로 배 2개를 살 수 있었는데 가격이 떨어지면서 5개를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재화의 가격이 변동함으로 인해 수요량도 함께 영향을 받는 것을 '가격효과'라고 부른다. 

 

(3) 수요변화의 요인

수요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소비자의 소득이 변화했을 때이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늘면 수요는 증가하며 반대로 소득이 줄면 수요는 감소하기 마련이다. 경기불황에 시민들이 지갑을 꽁꽁 닫는 것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러나 소득이 증가했을 때 오히려 수요가 감소하는 상품도 있다. 바로 돼지고기다. 돼지고기를 먹던 사람이 소득이 늘면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를 사먹으려는 심리와 움직임이 바로 그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정상재와 열등재 개념이 탄생하는데, 일반적으로 소득이 늘었을 때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재화는 '정상재'라고 부른다. 반면에 돼지고기처럼 소득이 늘었을 때 오히려 수요가 줄어드는 재화는 '열등재'로 분류된다.

 

수요를 변화시키는 두 번째 요인은 바로 소비자의 선호도이다. 어떤 상품이 유행하기 시작하면 수요가 급증하고,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평가받으면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살펴보자.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2G 폴더폰이 대세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2G 폴더폰은 시장에서 거의 사라져버렸다. 

 

세 번째 요인은 소비자의 예상이다. 어떤 상품의 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사람들은 지금 시점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판단해 구매에 나설 것이다. 사재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반대로 어떤 상품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섣불리 구매에 나서지 않고 조금 더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이처럼 향후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고 감소할 수도 있다.